여러분, 작스트랩이 뭔지 아세요?
몰라도 검색해보지는 마세요
혼자 있으면 검색해봐도 돼요
무슨 남성용 끈빤스 같은 건데
으 활자화 하니까 더 별로네
저는 걍 밴드 이름인 줄 알고 쳤다가
구글이 성인 인증 하라고 해가지고
화들짝 뒤로 굴러 넘어갔지 뭐여요
얘네 앨범아트 이거 봐봐,
그래 이름에 숭한 뜻이 없게 생겼냐고
(의복 차별주의자 아니고요, 작스트랩은 그냥 숭하다고요,
숭한 게 욕은 아니잖아요. 가치판단 없습니다)
이 밴드, 제니퍼B 앨범으로 처음 알게 돼가지고
그냥 잔잔한 일렉 음악을 하는 그런 밴드인 줄 알았는데
위키드 시티가 첫 앨범인가?
암튼 처음에는 듣기 싫었거든요
이상한 표정으로 혀 내밀고 눈 희번떡 한데 그 혀에 칼 네개 박혀 있는
앨범아트 별로 아름답진 않잖아요
근데 들어보니까 정말 저 앨범 아트를 귀로 경험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악령에 씌이는 것 같은
그런 늑힘...
근데 참 트랙 넘어가면서
밀당을 잘 해 가지고
그 뭐라해야죠 비프리 음악 들으면서
얻어 맞아 가지고 나중에는 너덜너덜
키스에잎 노래 듣고 너덜너덜 느낌보다는
어떨 때는 맞았다가 어떨 때는 칭찬해주고
조련하는 음악이랄까
아 ㅎㅎ;; 너무 야한가 암튼
일렉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불쾌하게 만들 수 있구나
근데 불쾌한 게 좀 숭고한 미가 있다
이걸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왜 엄청 크거나 대단히 징그러운 거 보면
좀 대단하잖아요 숭고하고
그래서 내가 고어 영화를 좋아하는 건지도 몰라?
고어 영화는 숭고함과 내 살갗을 붙이는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이 앨범 아트가 더 미친 건지도 모르죠
아 이거 논리상으로는 내 인생 앨범인데
또 사실 그 정도로 좋지는 않음
참 이게 숭고와 미와 취미는 한 맥락으로 엮이지 않는군요..
세상 어느 것이 그러하냐느만은... (그러하냐느만은 이라는 말을 쓰나요?)
오늘도 이렇게 신포도에게서 하나를 배워가네요.
다들 배움이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