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죠,
갑자기 서점에 너무 가고싶은 거에용
그래서 소문난 안걷기 인간인 신포도,
무려 30분을 걸어 광화문 교보까지 갔죠
중간에 올리브영 가서
김부각 사먹었어요
와-! 맛있다!
암튼 그렇게 도착해서 거의 한 시간을 서점을 돌아 다녔는데
제가 사고 싶었던 책들 좀 살펴 봤거든요
뭐 연준 관련 책..
뭐 집단 사고...
뭐였지 또.. 뭐.. 더티 워크
이런 거 봤는데
더티워크? 너는 월급 받으면 디졌다
했는데 나머지는 머 그냥 그랬어요
글 쓰느라고 케루악 소설 좀 보다가
아니 그 누구죠 토마스 만 단편집
좀 봤는데 진짜 재미없는데
계속 읽게 되는 거에용 ㅋㅋ
그래서 신기했음
와 거장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거의 무슨 마약 발라논것마냥
머리는 원하지 않아도
몸이 원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 이런 사람은
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암튼 근데 산 책은
빌렘 플루서 책
사물과 비사물
솔직히 프롤로그 읽고
와 미쳤다 ㅋㅋ 하면서 샀거든요
그래서 집에 와서 목욕잭예하고 읽어봤는데
뇌에 쥐가 날 것 같은거에요 ㅠ
일론 ㅁ머스크한테 뉴랄링크 빌리고 싶었음
솔직히 프롤로그격 - 내주의의 사물들
여기는 정말 읽다가
지하철에서 눈물 흘릴 뻔했음
이를테면 잘못된 어원 그냥 당당하게 밝히면서
사실 잘못된 어원 추리였지만
두 단어가 모종의 관계를 맺는지도 모르지
(아 저도 이런 적 많았는데 어원 아닌 거 알고
안썼거든요 진짜 이런 용기 배워야 한다)
이렇게 걍 써버림
"잘못된 어원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면 말이다"
두둥 정말 누가 내 뒷통수에 손가락을 튕긴 줄 알았어요
그리고 이미 지금 사회는 쓰레기로 가득찼기 때문에
뭐 장치의 철학이 아니라 쓰레기의 철학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글고 첫 번째 사물이 병인데
ㅋㅋ 메모 안하고 정리 안하며 읽을 수가 없음
이게 현상학이라 해서 뭐 신포도 레터처럼
여기갔다 저기갔다 하지 않고
진짜 글 하나가 너무 짜임새있게 거의 분석철학마냥 논증 곤죽내던데?
(철알못이라 그럼)
문화-자연-반문화-반자연 이걸 계속 얘기하거든요
인간은 문화와 자연을 월경하는 존재다..
문신박고싶엇음 (구라예요)
사실 뭐 진짜 미친듯한 논리냐 하면
또 아니지만,
저는 논리 없는 것 위에서 논리 찾아서 겉으로 봣을 때는
정합적인 글 좋아하거든요
사물과 비사물, 하루 한 챕터가 나의 max지만,
그만으로도 충분한 두뇌운동 가능합니다
이게 사실 인용하면 뭐 그리 대단한 문장인가 싶거든요
근데 그게 그냥 내 순간의 감정~ 감각~ 호롱~ 이런 느낌이 아니라
진짜 짜임이 도식적이고 너무 딴딴해갖고
읽을 때 갠히 긴장됨
읽고 눈물흘린 구절 인용하고 물러갑니다 (줄갈이는 포도가)
"위에서 언급한 시간형식들에 귀를 기울인다면,
다음과 같은 정의를 추가할 수 있다.
예견 가능한 것의 미래 형식은 자연이고, 예견 불가능한 것의 미래 형식은
모험이다.
자연이 미리 배려함을 통해 재현할 수 있는 미래라면,
모험은 재현될 수 없고 스스로 자신을 재현할 뿐이어서
자연보다 근본적인 의미의 미래이다.
자연과학이 발전하는 만큼 우리는 이 근본적인 의미의
미래를 잃는다"
fuck... 플루서옹... are you crazy?
연옥에서 뵙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