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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15 어제 소설 읽다가 침대보에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몸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죠!
2023. 6. 15.
23.6.15 어제 소설 읽다가 침대보에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몸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죠!
제가
전자책 리더기를 샀거든요
구형 크레마,
당근마켓 오마넌
태강아파트 후문에서 거래했고
그날 돌아오며 신전로제떡볶이 치즈 추가해서 먹었슴
근데 아니 이걸 사니까
유튜브 안 보고 책 읽게 됨;;
걍 그냥 계속 책을 들고 있게 돼요
그래서 제가 지금 뭐 읽냐
단테 신곡 읽음
제가 살면서 신곡을
책으로 읽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뭐 해봤자 이차문헌..? 누군가의 인용..?
근데 원전으로 읽으니 참 느낌이 새롭더군요
그래서 전자책 리더기를 지난주 토요일에 사고
일주일 동안 소설을 읽었습니다
바로 그리스인 조르바
항상 궁금했는데 열린책들에서 나온 그
벽돌만한 크기를 보고 항상
망설였었거든요
사물과 비사물 살 때도
들었다 놨다 백번 정도 하고 안 샀는데
전자책 장점
두꺼운지 얇은지 몰라서
걍 읽게 됨
근데 이 소설 진짜 ㅠㅠ
선대의 똑똑한 사람들이
괜히 걸작이라고 한 게 아니다
책 고를 때 어려워하지 마세요,
걍 걸작 사서 읽으면 되더라거요 ㅠㅠ
실화 기반이라는 것에
아. 나는 내 인생 통째를 여기에 다 넣어도
이정도 광활함과 깊이가 나올까..
싶더라고요
제가 하이라이트 진짜 마니 쳐놨거든요
큼큼
낭송, 해보겠습니다
(짝짝짝)
"알 수 없는 것들의 무서운 침범을 막으려
요새처럼 방비한 그 테두리 안에서, 자잘한 확신들이 지네처럼 꼬물꼬물ㄹ
기어다니며 누구의 도전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적이
딱 하나 있다. 모두가 죽을 듯이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그 적의 이름은 <거대한 확신>이다. 지금, 이 거대한 확신이 내 존재의
장벽을 뚫고 들어와 내 영혼을 덮치려 한 것이다."
아 진짜 이 뒤에 사람 속을 갈기갈기
닌자슬래시 하는 문장 넘 많은데
스포 될까봐 참겠습니다
그 지하철에서 끝 부분 즈음 읽는데
지하철에서 울것같은 거에요
그래서 바로 끄고
유튜브로 틱톡 메이크업 핵
이런 거 봤거든요
눈물 쏙들어가더라고요
근데 집에 와서 목욕잭예하고
읽다가 제 크레마에
눈물 한까치가 토옥~
살짝 현타왔는데
소설 읽고 운 거 너무 오랜만이라
침대보로 눈물을 훔쳤답니다
두목.. 이런 제 모습이 달갑지 않습니까? 그래도 상관 없어요. 저는 소설을 읽고
따끔한 눈물을 흘릴 줄도 아는 진정한 포도이니 말입니다!
읽고 나면
조르바 어투 툭치면 나올 정도로
참 읽는 맛 씹는맛 소화하는 맛이 있는 책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읽고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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