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안녕하세요, 이번에 부산 락페스티벌 심사위원을 맡으셨어요.
어떤 기준으로 '얘는 될놈이다'를 판단하시나요?
헌) 기준은 다 정해져 있어요. 어딜가나 다 똑같아요. 제가 펜타포트도 해보고 모든 락페 다 해봤는데요 진짜 다 똑같아요. 그리고 이게 지자체가 돈 주는 행사다 보니까 대충의 기준이 있어요. 실력, 발전 가능성, 뭐 유명한지 등등을 보는 거죠.
포) 그럼 이번 부산락페에서 가장 1등이다~ 추천한다! 하는 밴드 누군가요
헌) 옛날부터 알았던 숨비라는 뮤지션이 있는데 김뜻돌 삐뽀삐뽀 느낌 났어요. 근데 이번에 완전 rock.s.t.a.r 돼서 돌아오셨어요.
포) 기대가 되네요. 혹시 QWER 보셨나요
헌) 옛날에는 많이 봤죠. 근데 이번 펜타에서는 QWER 대표님이 줄서다가 못들어가셨어요.
포) 헐 이거 진짜 넣어야겠다. 개웃기네요
헌) 대표가 저랑 동갑인데 '왜 여기 서있어요' 이러니까 못들어가고 있다고
포) 말도안돼 근데 저도 못가긴 했어요 인기가 진짜 많았어요
헌) 아무튼 QWER 무대 할수록 라이브가 느는 것 같긴 해요
포) 네 이제 두 질문 마지막으로 드릴 텐데요. 일단 음악평론가로서의 삶,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헌) 하지마세요. 하지만 전 할 수 있습니다.
포) 잠~깐~! 여기서 두 가지를 다시 물어봐야겠네요. 왜 하지 말라고 하셨죠
헌) 굳은 결심이 없으면 안 하는 게 좋아요. 저도 물론 동료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게 너무 고생이 많아요. 돈 없고 미래가 보장돼 있지 않은 직업이고 당장 내가 다음 달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리고 또 최근에는 좋은 매체가 많잖아요. 인스타 매거진도 넘 잘 돼 있고. 폴인같은 킹갓제너럴 매체도 있고요. 그러니까 좀 힘들죠.
포) 아하~ 근데 도헌님은 할 수 있는 이유가 머에요
헌) 저는 일단 이 나이 먹고 다른 일을 알아보기도 쉽지 않고. 막 뉴스에서 제 말을 따가다가 쓰는데 그런 사람이 어디에서 일을 한다, 이런 것도 좀 부담스럽고요.
포) 음악을 사랑해서는 아닌가요?
헌) 아유 음악은 누구나 사랑하죠. 근데 저는 그냥 누가 계속 저를 찾아주고 일이 들어와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는 못하는 일이죠. (살짝 눈물을 닦으며)
포) 감동적이네요. 마지막으로, 오늘은 2024년 8월 22일입니다. 오늘 오후 세 시에 들으면 좋을 노래 한 곡 추천하신다면요
헌) 일단 홍보할 것 하나는요 자우림 서울 블루스라는 노래가 영상이 오늘 올라오는데
포) 링크 보내주심 넣을게요. (후기: 죄송합니다 다른 거 넣겠습니다)
헌) 그러나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네요. 바로 테일러스위프트의 22
포) 왜요?
헌) 22일이잖아요 |